[마사회] 부담중량검사 실격처리 놓고 파문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마사회가 레이스 직후에 실시하는 부담중량 검사（후검）때 경주전 팬들에게 발표한 것보다 무게가 늘어난 것이 발견되더라도 해당 경주마를 실격처리하지 않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마사회는 20일 지난해 11월 발생한 부담중량 교체 사건에 대한 대책안을 발표하면서 경주전과 후의 부담중량 차이가 1.1㎏이상 벌어졌을 때 실격처리해왔던 기존의 규정을 삭제하고 후검량이 전검량보다 가벼워졌을 때만 해당 경주마를 실격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필관계자가 경마팬들이 알고 있는 부담중량보다 무거운 등짐을 얹어 그로 인해 해당 경주마가 부진한 성적을 냈다해도 관련자들만 처벌을 받을 뿐 그 말에 돈을 건 경마팬들은 전혀 보상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마사회 재결실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대륙의 경마선진국들은 후검량이 전검량보다 줄어들었을 때만 심의경주로 지정, 착순을 바꾸고 있다"며 "실격제도 운영을 처벌보다는 규칙적용의 합리성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마전문가들과 팬들은 한결같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언제 또 지난해와 같은 등짐교체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등짐이 줄어든 말만 실격시키고 불어난 말은 그대로 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경마운영 체계가 비슷한 일본을 비롯,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후검량이 전검량보다 늘어나면 즉시 해당 경주마의 착순을 바꿔 그 말에 돈을 건 경마팬들을 보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