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vs러시아] 싱겁게 끝난 '메달전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세계의 양대 초강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적어도 동계올림픽에서만은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할 것 같다.
나가노동계올림픽의 12일째 경기일정을 마친 18일 현재 러시아가 금메달 8개로 5개에 머물러 있는 미국을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68개의 금메달중 18일까지 `소유국'이 결정된 금메달은 모두 51개.
따라서 폐막일인 오는 22일에 나올 `최후의 금메달'인 남자 아이스하키를 포함해 17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그런데 현재의 예상으로는 이 가운데 최소한 7개 이상은 러시아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숫자에서 러시아를 앞서보려던 미국의 목표는 이번에도 달성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56년（당시는 소련） 코르티나 탐페쵸（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제7회 동계올림픽부터 뒤늦게 출전하기 시작해 이번 제18회 나가노대회전까지 모두 99개의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이 동안 러시아는 68년 그레노블대회（프랑스）에서 노르웨이에, 84년 사라예보대회（유고）와 92년 알베르빌대회（프랑스）에서 독일에 각각 종합우승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단한번도 종합우승을 놓친 적이 없을 만큼 동계스포츠의 절대강국으로 군림해 왔다.
이번 대회서도 18일 현재 독일에 금메달 1개차로 추격을 당하고는 있지만 알파인스키와 노르딕스키,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것이 분명해 종합우승은 사실상 결정된 거나 다름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