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되자] '깨끗한 세상' 만들며 돈도 벌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안경사 하외용씨(34)가 청소용구를 손에 쥔 것은 작년말이다.
사촌형과 경원대 구내안경점에서 학생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사하던 그가 독립을 선언, 과감히 간판청소업계에 뛰어든 것이다.
뭔지 모를 `성공예감' 때문에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9년동안 요리사로 근무하다 일시 귀국해 있던 동생 수용씨(30)까지 끌어들였다.
하씨 형제는 일단 간판청소 전문업체인 (주)아름다운 세상에 가맹신청을 해 형은 경기도 안산과 시흥, 동생은 성남지역의 영업권을 따냈다.
그리고 그동안 이래저래 모아둔 돈들을 긁어모아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간판청소업을 위한 준비물은 1톤짜리 소형트럭, 고층사다리 운용을 위해 트럭에 장착하는 크레인, 그리고 각종 청소용구와 공구들이다.
하씨 형제는 트럭을 할부구입한 덕분에 총 1천700만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간판청소라고 해서 상점 간판만 닦는 것은 아니다.
건물 유리창과 가로등, 도로표지판에 이르기까지 사람 손이 가야 깨끗해지는 것들은 모두 취급한다.
그리고 간판내부의 형광등과 안정기 등의 정기적 교체작업도 이들의 주요 업무다.
하씨 형제가 일을 시작한 지는 아직 두 달도 채 안됐지만 벌써 월수 500만원은 거뜬하다.
봄이 되면 1천만원 돌파도 어렵잖을 것이라는 게 하씨 형제의 귀띔이다.
그렇다고 일거리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상가와 관공서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홍보도 하고 일거리도 따내야 한다.
"고객들의 목록을 작성해 철저히 관리를 하죠. 홍보를 위해 방문한 상점들도 방문한 횟수에 따라 별도로 관리할 정도로요."
하씨 형제가 내놓는 간판청소업의 성공 비법이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