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상식 '포기못해'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광주 나산의 `이동 미사일' 김상식（30．1m84）이 `고감도 3점포'를 터뜨리며 꺼져가는 플레이오프행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나산은 17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공동 6위를 달리던 동양에 `통한의 패배'를 당해 티켓 싸움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그러나 `김상식이 있기에' 나산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동양전에서 김상식이 보여준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상식은 1쿼터에서 동양의 득점（16점）을 능가하는 17점을 혼자서 뽑아내는 등 7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모두 37점을 터뜨렸다.
특히 김상식과 외곽 쌍포를 이루고 있는 팀내 최다득점자 아도니스 조던이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 상대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상황에서 기록한 점수여서 김상식의 진가는 더욱 돋보였다.
김상식은 `이동 미사일'이란 별명에 걸맞게 거의 모든 득점을 오픈된 찬스가 아닌 마크 상태에서 올렸다.
수비수를 달고 쏘는 `페이드어웨이슛'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충희 LG 감독의 현역시절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김상식은 4쿼터 막판 심판판정 시비로 벤치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아 경기를 순식간에 그르친 나산 벤치가 격앙된 분위기속에서 `선수 철수'까지 강행하려는 순간, 선수들과 황유하 감독을 자제시켜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몰수게임' 위기를 넘기는 성숙한 매너까지 선보였다.
김상식은 "우리팀 선수들은 모두 아마시절에도 스카우트비 한푼 안받고 그저 `농구가 좋아' 열심히 뛰었습니다. 우리가 아끼는 농구를 이렇게 망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힘을 발휘하는 우리팀 특유의 `헝그리정신'을 다시 발휘,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