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에반스] 남편의 유명세 이혼사유?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너무 유명해져도 피곤하다니까."
9년동안 함께 살아온 배우 린다 에반스（55）와 최근 `합의 결별'한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야니（41）의 넋두리다.
이들은 최근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했고 사랑했지만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비록 몸은 떨어지지만 우리의 우정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9년동안 같이 살아온 이들이 갑작스럽게 헤어진 이유는 다름아닌 야니의 유명세 때문.
지난 95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야니는 부르는 곳이 너무 많아 일년내내 전세계를 누비며 공연하느라 바쁜 몸이다. 혼례는 올리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아내인 에반스는 이런 남편이 맘에 들리 없었고, 결국 자기가 `알아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가 너무 유명한 탓에 우리는 행복할 수 없었다. 얼굴을 마주보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눠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커플이 9년전 처음 만났을 때 명성이 절정에 달했던 쪽은 바로 에반스. 당시 인기드라마 `다이너스티'의 여주인공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에반스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신세가 바뀌었다.
한편 이별이 상호합의라는 그들의 주장에도 주위 친구들은 야니가 에반스에게서 벗어나 톱스타로서 이점（?）을 100％ 누리게 됐다며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
"생각해 보세요. 전세계에 야니의 사인 한장 받으려고 줄서는 여자들이 좀 많은가요."
야니가 화장실에서 혼자 낄낄거리며 좋아할 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요즘 그의 얼굴엔 우울함이 짙게 배어 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