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쇼트트랙 여자계주 금메달 순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00시 40분
여자 3천m 계주 결승
나고야＝김석현 특파원
맏언니 전이경은 출발선으로 나서는 안상미를 격려했다.
그래도 긴장감은 감돌았다.
중국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껄끄러운 상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
드디어 출발 총성이 울렸다. 캐나다의 부정 출발.
재차 출발 총성이 울리자 첫 주자인 안상미가 미끄러지 듯 빙판을 차고 나갔다.
안상미－김윤미－전이경－원혜경의 순으로 레이스가 시작됐다.
스타트에서 굳이 힘을 빼지 않은 한국은 초반 캐나다와 중국에 이어 3위로 달렸다.
절반 가까이 돌았을 무렵 한국은 서서히 스퍼트했다.
14바퀴를 남기고 원혜경이 중국과 함께 캐나다를 3위로 밀어냈다.
시간이 흘러 남은 바퀴를 알리는 전광판은 쉬지 않고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7, 6, 5, 4, 3…. 전이경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애를 썼지만 중국을 추월할 수 없었다.
마지막 남은 건 2바퀴. 원혜경에 이어 중국과의 격차를 1m차로 좁힌 안상미가 마지막 주자인 김윤미의 엉덩이를 힘껏 밀었다.
이 순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김윤미는 인코스로 중국을 앞질러 나갔고 그 격차는 서서히 벌어졌다. 0초12초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