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vs쿨바] 누구 방망이가 셀까?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9분
현대 박재홍（25）이 모처럼 경쟁자를 만났다.
플로리다 전훈 캠프서 연일 뻥뻥 홈런 타구를 날려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스콧 쿨바（32）.
김재박감독의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힘도 좋고 정확하다"며 타격 칭찬, "성실하고 진중하다"며 성품 칭찬.
쿨바가 두루두루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김감독은 작년말 올해의 4번에 박재홍을 점찍었으나 이제 슬쩍 생각을 비웠다.
"최고 슬러거를 4번에 쓰겠다"는 김감독은 "쿨바의 타구가 의외로 시원해 박재홍과 저울질 해보겠다"고 말했다.
허리부상으로 전훈에 빠진 박재홍은 현재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2군 선수들과 합숙을 하고 있다.
치료와 보강훈련 때문에 한국에 남았지만 훈련 스케줄은 전훈 선수단 못지않다.
5일훈련 하루 휴식 일정에 하루 6시간 이상을 뛴다.
외국인 타자들의 돌풍이 예상되는 올해의 그라운드서 박재홍은 토종 슬러거의 자존심을 지킬 국내 최고의 `괴물타자'.
"타순에 큰 욕심은 없지만 팀 간판 자리는 내줄 수 없다"고 못박는다.
쿨바는 근성이 돋보이는 프로.
작년 11월 트라이아웃 캠프때는 100㎏를 웃도는 비대한 몸으로 걱정을 샀지만 두달만에 15㎏의 거품을 싹 걷어내고 플로리다에 나타났다.
타이밍을 잘 맞히는 정확한 타격이면서도 폭발적인 파워로 코치진을 흐뭇하게 한다.
"새로운 무대에의 도전이 흥분된다"는 메이저리그 4시즌 경력의 쿨바는 "화끈한 파워히팅으로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겠다"고 다짐한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