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유격수 확정. 게임베팅서도 첫안타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01시 05분
이준성 기자
`폭풍' 이종범(28)이 주니치의 유격수로 확정됐다.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16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의 훈련이 끝난 뒤 "이종범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한신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다 작년 10월 이적해온 구지는 2루수로 뛰게 되었으며 주니치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3년연속 수상(95∼97년)한 바 있는 다쓰나미는 좌익수로 옮겨갈 전망이다.
호시노감독은 "16일 동안 지켜본 결과 이종범은 타구에 대한 판단력, 송구능력, 빠른 발놀림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최고 유격수답다"면서 "팀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서 이종범을 유격수로, 다쓰나미를 좌익수로 기용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격수냐, 중견수냐'를 놓고 저울질해오던 주니치 코칭스태프가 결론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이종범의 유격수 수비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게임배팅에서도 중견수로 예정돼 있던 이종범을 훈련 직전 유격수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이종범은 외야에 기용될 것에 대비한 추가 수비훈련을 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종범은 "일본팬들에게 한국에도 뛰어난 유격수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잘됐다"며 크게 반겼다.
한편 이종범은 16일 게임배팅에서 10타수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까지 가진 3차례의 게임배팅에서 7타수 무안타였던 이종범은 이날 두번째 타석까지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세번째 타석에서 신인투수 쇼쓰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종범은 18일 홍백전 등 실전대비훈련을 거쳐 오는 22일 미야코섬의 히라라구장에서 열리는 오릭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