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날로그 가입자 잡아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아날로그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이동통신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IMF 체제에서 휴대폰의 신규 등록자수가 급감하며 각 이동통신업체들이 아날로그 가입자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한때 200만명에 이르던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최근 해약과 타업체로의 전환으로 숫자가 격감, 현재는 15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
이미 단종된 단말기를 소유한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최소 2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우량 고객으로 이동통신업체들에겐 `황금어장'이나 다름없는 셈.
때문에 아날로그 가입자를 둘러싼 업체들의 신경전은 상당히 예민하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해약과 신규 등록에 대한 정보를 일체 대외비로 하는가 하면, 한솔 PCS의 경우 전환 가입자들에게 단말기를 무상 임대해 주거나 보증금 면제 등 이용 약관에 위반되는 혜택을 부여해 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디지털로 전환할 경우, EVRC(통화품질 최적화 보코더) 기능이 내장된 신제품 SCH400을 35만원에 제공한다.
이 제품의 시중가가 평균 48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약 12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 체제로 운영되는 한통프리텔과 한솔PCS는 아날로그 가입자들에게 보상 전환금으로 9만9천원을 깎아 준다.
가입비가 없는 한통프리텔의 경우, 약 14만9천원의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또 LG텔레콤은 6만6천원의 보상 전환금과 가입비(5만원) 면제를 통해 약 11만6천원을 할인해 준다.
신세기통신은 아날로그 가입자뿐 만 아니라 모든 전환 가입자에게 특정 단말기의 10만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로선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해약이나 전환 가입의 경우, 사실상 모두 손해"라며 "직거래가 이뤄지는 대리점에선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해 훨씬 더많은 금액을 보상금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