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교수] 중견시인 선비정신 강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교수 채용 비리사건과 관련, 지난 13일 구속된 서울대 치대 구강외과 학과장 김수경 교수（60）가 선비정신을 강조한 시집과 수필집 10여권을 펴낸 시인이란 사실이 밝혀져 씁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김교수는 서울대 치대 교수와 치과병원 의사를 겸직하면서 지난 10여년동안 매년 1권씩 `겨울나그네', `나그네 향수', `민족이여, 통일이여', `평화통일의 길', `배달민족혼' 등 시집 8권과 `세계 박물관 산책' 등 수필집 3권을 내놓은 중견 시인이다.
특히 가장 최근판으로 지난 94년에 발간된 시집 `배달민족혼'의 `선비정신'이란 시에서 김교수는 "배달민족은 선비정신을 숭상하였다. 물질보다 정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한다… 선량하게 살아가는 건강하고 부지런한 정신이 선비정신이 아닐까"라며
은근히 자신의 `선비정신'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교수는 이밖에 지난 95년 4월 모일간지에 낸 기고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선비정신'이 결여돼서가 아닐까. 교육계, 정치권, 관료, 기업인, 출판인, 특히 사립대학 운영자들은 다같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며 다른 교육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