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도] (39)마릴린 먼로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터질듯한 가슴, 섹시한 엉덩이, 금발, 푸른눈….
그녀는 마릴린 먼로다.
먼로는 출생부터 불행했다. 26년 정신병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 노마 진 베이커. 고아원과 양부모집을 전전했다. 8세때 강간당했다.
16세때 21세의 남자와 결혼했다. 가난 때문에 한 결혼. 남편은 바람둥이였으며 불성실했다.
먼로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색해했다. 남편과 외출이라도 하면 증세가 심해졌다.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면 질투하는 불쌍한 어린 아내였다.
10대 후반이 되면서 먼로는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부는 산타모니카 베니스 해안으로 놀러갔다. 먼로는 짧은 반바지에 배꼽티 차림이었다.
"다른 남자들이 네 몸매를 감상하면 좋아? 상상으로 너를 강간해도 좋아?"
남편은 화를 냈다. 그러나 먼로는 뭇남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자신의 육체가 무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먼로는 19세이던 45년 군수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군인영화제작단 소속 카메라맨들이 공장을 방문했다. 먼로의 매력을 발견한 그들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그해 먼로는 샴푸광고모델로 나설 수 있었다.
먼로가 금발로 변신한 것도 이 때. 먼로는 샴푸광고를 하면서 머리를 금발로 염색했고 평생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먼로는 한동안 패션모델로도 활동했다. 광고주들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옷을 보지 않고 옷 안의 육체를 보려 했다.
20대 중반에 먼로는 여배우가 되어있었다.
52년. 매스컴이 먼로가 과거에 누드모델이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누드사진 속의 먼로는 에로틱했다. 익을대로 익은 23세의 나신. 빵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그 사진은, 자동차광고 캘린더에 사용된 것이었다.
53년. 화가 났을까, 여전히 배가 고팠을까. 먼로는 27세의 이혼남 휴 헤프너에게 자신의 누드사진을 팔았다. 헤프너는 먼로의 나체를 표지에 실은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자동차회사는 수백만 달러를 벌었고, 헤프너는 단숨에 재력가가 되었다.
포르노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최근 백악관 성추문에 휘말려 있는 르윈스키에게 누드촬영을 대가로 300만달러를 제의했다.
펜트하우스도 얼마전 르윈스키에게 200만달러를 제시하며 누드촬영을 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그러나 먼로가 캘린더 누드모델을 하고 받은 돈은 50달러, 헤프너에게 받은 돈은 500달러였다.
먼로는 숱한 스캔들과 약물중독에 시달리다 61년 정신병원에 입원, 이듬해 사망했는데 맨몸으로 왔다 맨몸으로 간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는지 알몸뚱이였다. 유산 또한 5천달러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