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톱스타들 출연료 파격인하 결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14일 01시 46분
안영준 기자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인 안성기 문성근 황신혜 심혜진이 `IMF 개런티'에 사인해 영화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톱스타 4인은 3월 크랭크 인을 준비중인 강우석 감독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에 평소 개런티의 60%선인 9천만원에 스스로 출연을 결정한 것.
이들은 전반적인 경제 위기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계의 현실을 감안, 미니멈 개런티로 출연계약을 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들이 이전까지 편당 출연료로 최소한 1억 5천만원을 보장받는 거물급 스타들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결정은 실로 파격적인 것. 더구나 톱클래스의 배우들이 한작품에 출연할 경우, 상대방의 개런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마련인데 이들이 모두 9천만원이란 똑같은 액수의 출연료에 합의를 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영화계는 제작비 상승, 투자환경의 위축, 영화제작 편수의 감소에 대한 심각한 우려속에 위기감이 팽배해온 게 사실. 때문에 톱배우들이 발벗고 나서 우리영화 살리기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4인이 합치면 6억원에 달할 캐스팅 비용을 배우들의 양보로 3억 6천만원(9천만원×4)에 계약함으로써 2억 4천만원에 달하는 제작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제작진은 총 제작비를 10억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제작자이자 연출자인 강우석 감독은 4명의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흥행결과가 나오면 희생을 감수한 배우들에게 철저하게 수익배분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