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월드컵 16강 첩보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월드컵축구팀 차범근 감독（45）의 `16강 첩보전'이 본격화됐다.
작년 12월초 유럽과 사우디를 오가며 월드컵 본선 상대팀에 대한 1차 탐색에 나섰던 차감독은 대표팀이 호주전지훈련을 마치는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정밀탐사'를 시작한다.
차감독의 1차 정보사냥지는 월드컵 본선 E조 상대팀 가운데 네덜란드 멕시코가 미국과 벌이는 3개국 친선경기.
오는 25일 미국 마이애미서 열리는 네덜란드－멕시코전은 이례적으로 본선 상대끼리 맞붙는 경기로 `정보의 보고（寶庫）'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차감독은 23일 호주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표팀과 별도로 호주 시드니에서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이에 앞서 22일 열리는 미국－네덜란드 경기와 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벨기에－미국전은 일정상 직접 관전이 불가능해 신임 기술위원들의 인선이 끝나는대로 이들에게 정보수집을 의뢰할 예정이다.
13일 현재 한국이 입수한 본선 상대팀의 A매치 일정은 모두 14차례.
국가별로는 벨기에가 6차례로 가장 많고, 멕시코（5경기） 네덜란드（4경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차감독이 직접 정보수집에 나서는 경기는 오는 25일 멕시코－네덜란드전과 3월12일 미국 샌디에이고서 열리는 멕시코－콜롬비아, 3월2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벨기에－노르웨이 경기다.
차감독은 특히 승산이 별로 없는 네덜란드보다는 `1승' 상대로 유력한 멕시코와 벨기에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4월3일 유럽전지훈련 출발을 전후해 벌어지는 멕시코－중국（4월2일）, 멕시코－태국（4월4일）의 경기는 유럽 합류를 며칠 늦추더라도 직접 관전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으면 기술위원들에게 정보수집을 의뢰할 계획.
차감독은 오는 23일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15일 호주 아들레이드 시티에서 벌어지는 호주－일본전 관전을 통해 98다이너스티컵（3월1∼8일） 전력탐색을 우선 시작할 예정이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