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상민 트리플 더블, 현대 '매직넘버7'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01시 01분
현대 99_92 나래
대전＝구동회 기자
4쿼터 3분25초 이상민의 레이업이 골망을 흔들자 코트 주변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이상민의 개인기록은 6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민은 4득점만 올리면 자신의 프로 첫 트리플더블의 위업을 이룩할 수 있었다.
5분 나래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샷을 모두 성공시켜 8득점.
이어 3분여 동안 슛찬스를 좀처럼 잡지 못해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하던 이상민은 경기종료 2분43초를 남기고 번개처럼 바스켓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
마침내 10득점. 이상민이 대보름달처럼 찬란한 대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이상민의 트리플더블은 올시즌 5번째이자 프로농구 통산 6번째 기록.
10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의 전천후 활약으로 현대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나래를 99대92로 격파했다.
조니 맥도웰은 나래 윌리포드와 치열한 골밑 몸싸움 끝에 35득점 15리바운드의 빼어난 전과를 올리며 승리를 거들었다.
이로써 현대는 25승11패로 `매직넘버 5'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나래는 윌리포드가 3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정인교가 이상민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2득점의 빈공을 보인 것이 패인이 됐다.
동점 10차례, 역전 8차례를 거듭하며 공방전을 계속하던 이날 경기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서야 승부가 갈렸다.
현대는 4쿼터 중반 7점까지 앞서며 여유있는 리드를 지켰으나 경기종료 3분50초를 남기고 주희정에게 골밑슛을 허용, 87_83으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현대는 34초뒤 그동안 외곽에서 침묵을 지키던 조성원의 통쾌한 3점포로 90_83으로 다시 리드폭을 넓히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