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삼성간다. '새로 시작, 연봉 구단에 위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05시 31분
해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난 이순철(37)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10일 이순철을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 서정환감독은 지난 9일 이순철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팀에 와서 여러가지로 도와달라"면서 "구단에도 이미 다 얘기가 됐으니 삼성선수라는 생각을 갖고 대비하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순철은 "이대로 야구인생을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선수로 뛸 수 있게 해준 서감독님께 감사한다. 연봉은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이 이순철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노련한 경기경험과 탁월한 주루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아직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충분히 활용할만 하다.
더구나 선수들을 응집시키는 능력이 있어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그의 리더십을 크게 산 것으로 보인다.
이순철은 "개인적으로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끝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삼성에 감사하며 팀이 우승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상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5년 해태에 입단, 그해 신인왕에 오른 이순철은 8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도루왕에 3차례 올랐다.
통산성적은 타율 2할6푼4리에 591타점과 143홈런, 368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순철의 연봉을 작년 8천300만원에서 소폭삭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