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산행코스] 통나무집서 하룻밤을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산행을 만끽하다 날이 저물면 통나무집에서 묵는 그런 산행은 어떨까?
자연휴양림이 첫 선을 보인지 9년째를 맞아 올해 문을 열 곳까지 포함, 70여개에 달하는 휴양림이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림은 대개 높은 산을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한데다 누구나 한번쯤 밤을 보내보고 싶어지는 아늑한 통나무집까지 있기 때문이다.
통나무집 숙박까지 즐길 수 있는 휴양림 등산코스를 소개한다.
▲금원산과 금원산휴양림(경남 거창)
휴양림관리사무소가 있는 유안청계곡으로 금원산 정상(1,353@)에 올라 북동릉을 탄 뒤 지재미골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4∼5시간)
지재미골에는 독가촌과 함께 가섭사지 마애삼존불 등 볼거리도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지재미골로 정상에 올라 황석산∼거망산 능선과 남북으로 50리를 뻗은 덕유산을 바라보며 기백산까지 주파하는 것도 멋지다.(8∼9시간)
한수동 표고버섯단지쪽으로 내려오면 금원산휴양림 초입 삼거리로 떨어진다.
통나무집 1박 2만∼3만원. 취사도구 침구류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경북도유림사업소 (0597)63_2602
▲매봉산과 용대휴양림(강원도 인제)
매봉산은 설악산 북쪽 1,287@의 육산. 휴전선과 지척으로 민간인 출입 허용이 3년밖에 안된만큼 때묻지 않았다.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왼쪽 미시령길로 4㎞ 가면 용대휴양림.
휴양림 서쪽끝 계곡옆 오솔길로 들어서 갈라지는 길마다 왼쪽을 택하면 틀림없다. 해발 900@ 지점의 조릿대밭 가운데서 왼쪽으로 꺾으면 삼각점이 박혀있는 정상. 향로봉, 진부령, 신선봉과 설악산 공룡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서는 서쪽으로 뻗은 지릉을 타고 가다 윗남교골로 내려온다.
통나무집은 4인용 1실이 3만원. 공동취사장과 이불이 있어 배낭을 가볍게 져도 좋은 곳이다. 용대자연휴양림 (0365)462_5030
▲비룡산과 청옥산휴양림(경북 봉화)
청옥산휴양림은 태백, 청옥, 달바위 등 여러 산과 연결되지만 가장 심산 분위기가 강한 곳이 비룡산(1,129@). 태백시를 곁에 두고도 오지중의 오지로 남아있는 비룡산의 산행기점은 소천면 고선리 홍점마을.
홍제암을 지나지말고 직전 비포장도로에서 오른쪽 사지매기골을 탄다. 사지매기골을 빠져나와 능선에 닿은 후 오른쪽(동쪽)으로 올려쳐야 정상.
장대한 산맥속을 굽이치는 낙동강의 유장한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야영 후 산행을 시작했다면 휴양림쪽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다락재로 승부리로 내려가는 편이 좋다.
8명까지 들어가는 콘도식 통나무집이 5만원. 취사실과 이불이 있으며 도착 하루전에 연락해야 난방이 준비된다. 청옥산휴양림 (0573)72_1051
▲중미산과 중미휴양림(경기 양평)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의 중미산휴양림은 94년 37번국도의 개통으로 수도권 등산객들로부터도 각광받고 있는 곳.
양평역에서 농다치고개를 넘어 휴양림까지는 승용차로 넉넉히 35분은 잡아야한다.
산행기점은 마지막통나무집인 9호산막 입구. 처음부터 한시간가량은 좁고 가파른 길. 그러나 이후 소나무숲이 펼쳐지며 경사가 완만해진다. 9호산막∼송림지대∼정상∼쉼터∼서너치고개 코스는 약 3시간. 서너치고개까지 갈것없이 왔던 길을 되짚어가면 2시간쯤 걸린다. 중미휴양림 (0338)71_7166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