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작년 부상 말끔 제2돌풍 보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우리팀에도 외국인 선수가 두명이에요."
잠실 실내훈련장의 LG 김용달 타격코치가 뜬금없이 내뱉는 말이다.
한명은 지난 3일 입국한 `진짜 외국인 투수' 마이클 앤더슨이 분명한데 다른 한명은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김코치가 잠시 뒤 가리키는 선수는 놀랍게도 아직까지 앳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김재현（23）이었다.
1m77, 81㎏으로 팀내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작은 체격의 김재현이 벤치프레스에서 들어올린 무게는 무려 180㎏.
옆에서 지켜보던 앤더슨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원더풀'을 연발했다.
LG에서 가장 힘좋은 김동수의 기록이 170㎏이고, `장사'로 소문난 롯데 마해영이 고작 130㎏을 드는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괴력'이 아닐 수 없다.
천보성 감독은 "올해 비록 외국인 투수 한명을 데려오는데 그쳤지만 김재현이 복귀하기 때문에 타선은 어느팀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시즌 장거리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던 천감독은 한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쳐낼 수 있는 김재현을 단번에 4번타자에 기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발목과 허리부상 그리고 신장염까지 겹쳐 작년시즌을 완전히 `개점휴업'했던 김재현 역시 훈련에 나서는 자세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보디빌더를 연상케할 만큼 울퉁불퉁한 상체와 단단한 하체로 받치고 쳐내는 프리배팅 타구는 실내훈련장을 굉음으로 몸살나게 한다.
천감독은 "예전에도 장효조나 김재박같이 체구가 작은 선수들이 벤치프레스에서는 가장 무거운 것을 들었다"고 김재현을 거든다.
앞으로 2개월뒤 잠실야구장을 찾을 LG팬들은 2년만에 무섭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 김재현을 위해 탄성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