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나래]이인규 4쿼터 11점 독무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01시 14분
동양 86_84 나래
잠실＝조석남 기자
"수고했어."
경기가 끝난뒤 나래 최명룡 감독은 쓰린 가슴속에 올시즌초만해도 자신의 제자였던 동양 포인트가드 이인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이인규는 지난해 11월27일 동양의 이흥섭 이창욱과 2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
대구가 고향인 이인규를 "연고지에서 뛰게 해주자"는 동양 박용규 단장의 요청에 의해 떠나보낸뒤 두고두고 후회했던 나래가 끝내 `복수극'을 당했다.
교체멤버로 나선 이인규는 동양이 65_7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4쿼터 2분8초와 3분14초에 연속으로 2개의 3점포를 터뜨려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렸다.
이인규는 이어 78_79로 뒤지던 경기종료 1분25초전에 역전골밑슛, 종료 40.9초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4쿼터를 자신의 `원맨쇼 무대'로 만들었다.
이인규는 전체 17득점중 11득점을 4쿼터에 터뜨려 `대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으며 수비에서도 3쿼터까지 31득점을 쏟아부었던 나래 주포 정인교를 4쿼터서 단 1득점으로 봉쇄,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