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코치] 삼성 떠난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조광래 코치(44)가 팀을 떠난다.
그동안 김 호 감독(54)과의 불화설이 나돌던 조코치는 6일 "이런 상태로는 98시즌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고, 팀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평소 계획해온 유럽유학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 넘게 축구계에 나돌던 삼성 코칭스태프의 불화설은 조코치의 유학으로 입장정리가 됐다.
조코치는 별다른 사퇴절차를 밟지 않고 3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8월31일 재계약을 하지않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치는 구단과의 관계가 정리되는대로 이달말쯤 유학길에 올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지의 명문클럽을 순회하며 연말까지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다.
조코치의 사퇴는 예견된 일이지만 수원 삼성을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모범구단으로 꼽아온 축구팬들에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컵 사령탑을 지낸 김 호 감독과 프로명문 대우 감독 출신인 조광래 코치를 영입, 국내 최강의 코칭스태프를 구축한 삼성은 지난 96년 데뷔 첫해엔 후기리그 우승과 역대 한시즌 최다승(21승)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감독급 코치'라는 조씨의 무게에 대해 김감독이 부담감을 느끼면서 팀 분위기가 냉각되기 시작, 김감독이 박항서 코치를 영입하는 등 친정체제 구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당분간 외부인사를 영입하지 않고 김 호 감독－최강희 트레이너 체제로 올시즌을 맞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