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통신] 북한 '매운맛이 그리워'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북한 선수단은 선수촌의 다양한 식단에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 매운 맛을 그리워 하고 있다.
북한 쇼트트랙 선수 호종혜는 "선수촌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식사를 제공해 대단히 만족스럽다. 그러나 매운 음식으로 땀을 내야 좋은데 여기 음식은 대체로 단맛이 강하다"며 아쉬움을 표시.
○…대회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참석할 미국 귀빈들의 명단을 통보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귀빈 명단은 각국이 조직위에 통보하게 돼 있는데 미국은 대통령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방문이 취소됐다는 것만 알려왔을 뿐 대신 누가 참석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오지 않고 있는 것.
앨 고어 부통령의 부인 티퍼여사는 오는 22일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
○…6일 새벽 선수촌에서 한 선수의 실수로 화재경보가 울려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발생.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리즈 매킨타이어가 이날 새벽 3시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전등 스위치를 찾다가 잘못해 화재경보기를 누른 것.
귀를 찢는 경보음이 울리자 같은 건물의 선수들이 모두 깜짝 놀라 잠을 깨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스키 알파인이 시작되는 8일 하쿠바 활강코스에 폭설 예보가 있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자신만만한 모습.
관계자들은 "날씨 변덕이 심한 하쿠바에서 별탈 없이 스키 전종목을 다 치러내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며 "강풍과 폭설 등 악천후에 대비해 미리 40개의 예비 스케줄을 짜 놨다"고 설명.
이들은 시속 100㎞의 속도로 3.28㎞를 내려오는 활강종목이 날씨 변화에 따라 지연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
○…프랑수아 카라르 IOC 사무총장이 나가노의 교통문제를 공식적으로 비판해 눈길.
나가노 시내의 교통체증이 심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이동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지자 카라르 총장은 IOC 제107차 총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통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