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하종화 '부활의 강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6일 15시 40분
'돌아온 하종화'의 '예고편'인가.
90년대 초반 남자배구계를 대표했던 슈퍼스타 하종화(29.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컴백했다.
후배 강성형(28) 이인구(23)에게 주전자리를 내준 채 '고용조정'을 기다리던 하종화가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호쾌한 강타와 상대코트의 빈틈을 파고드는 절묘한 페인트공격, 그리고 깔끔한 수비솜씨….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리그 현대차써비스_LG화재전이 열린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선 감탄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특히 현대가 4_10으로 뒤지던 2세트에서 하종화가 5연속득점을 올리자 관중들은 "하종화!"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현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에 3대1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그의 손끝에서 나왔던 것이다.
87년 슈퍼리그 신인상, 91년 MVP, 92년 인기상, 93∼94년 베스트6….
이처럼 남자배구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던 그는 지난 96년 상무 전역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는 은퇴를 고려할 만큼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몸의 탄력과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점프력도 평균이하로 처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익근무에서 제대한 강성형과 신인 이인구가 출중한 기량을 보여 그는 졸지에 벤치로 밀려나는 신세가 된 것.
후보선수 추락후 이를 악물었던 그는 최근 손목의 힘을 최대로 이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타법을 터득, 5일 LG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꾸준한 개인훈련으로 체력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전주=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