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20홈런-20도루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한시즌에 홈런 20개와 도루 20개를 기록하는 `20－20'은 63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는 많지만 그래도 이상적인 타자를 평가하는 잣대이다.
이종범은 지난 2일 프리배팅에서 4개의 타구를 차탄구장 외야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고, 그후에도 홈런 타구를 뿜어내고 있다.
장타보다는 단타 양산을 위해 공을 `톡톡' 끊어쳐 우익수쪽으로 밀어 보내는 일명 `톡톡타법'을 훈련중인 이종범이 날려 보내는 홈런 타구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주니치 팬이나 취재기자에게도 `톱타자 또는 도루왕＝이종범'이었지 `홈런포＝이종범'은 낯선 것처럼 이종범의 일본진출 첫해 `20－20' 달성은 홈런에 달려있다.
50도루를 공약하고 센트럴리그 도루왕 다툼에 나서는 이종범에게 도루 20개 돌파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배팅을 지켜본 팀동료들은 이종범이 팔로스윙이 짧은 `톡톡타법'을 구사하지만 워낙 손목힘이 뛰어나 정확히 맞히기만 하면 펜스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종범은 한국에서 5시즌 동안 통산 106개의 홈런을 쳐 한시즌 평균 21.2개 꼴로 펜스를 넘겼고, 작년 30홈런으로 `30－30'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종범의 홈구장 나고야돔은 외야펜스까지의 거리가 중간 122m, 좌－우 100m에 이르고, 펜스 높이마저 5m가 넘는 초대형 구장이란게 장애물이다.
원정구장인 도쿄돔（요미우리）이나 고시엔구장（한신）도 비슷한 넓이여서 한국에서는 별것 아닌 20홈런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지만 제대로 맞히면 얼마든지 넘길 수 있다. 뛰는 야구에 호쾌한 홈런포까지 곁들이면 더욱 좋다."
오키나와 캠프의 이종범에게서 자신감이 물씬 배어 나오고 있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