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3천킬 초읽기 전주시리즈서 달성 확실시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3천킬 달성을 배구명가 재건의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LG화재의 최고참 강호인（30．1m90）이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전주시리즈（5∼8일）에서 3천킬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킬'이란 득점과 득권을 합친 배구용어로 남자부에서 3천킬을 돌파한 선수는 임도헌（3천444킬） 하종화（3천98킬．이상 현대차써비스） 2명뿐이고, 여자부에선 장윤희（3천137킬）가 유일하다.
4일 현재 강은 2천979킬을 기록해 대망의 3천킬에 `_21'을 남겨두고 있다.
강이 이번 대회에서 게임당 15킬을 작성한 것을 감안하면 오는 8일까지 벌어지는 전주시리즈에서 팀 사상 처음으로 3천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박삼용（2천935킬．고려증권）을 누르고 역대 공격수 `빅3'의 영예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강은 이번 3천킬 달성을 계기로 LG화재의 왼쪽 공격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LG화재가 6강진출마저 걱정하게 된 것은 고참선수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갑제 감독이 중도퇴진한 것도 모두 제탓입니다."
강은 LG화재가 지난달 31일 대한항공전 승리를 계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이트, 레프트를 오가며 `우왕좌왕'하던 구준회가 센터로 기용되면서 블로킹이 강화됐고 선수들이 강호인의 3천킬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오랜만에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고 있다는 것.
강호인은 "후배들에게 선배의 체면을 세우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이번 3천킬 돌파가 배구명가 재건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