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 'C＆H' 고품질-안전성 신뢰로 승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하루에도 수백개의 기업이 무너지는 IMF시대.
`위기를 기회'로 삼고 IMF의 혹독한 풍파를 이겨내는 기업이 있다.
서울 논현동에 본사를 둔 종합 완구 메이커인 `C＆H'（사장 최규윤）.
외국 여행길에 한번쯤 들르는 장난감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인형이 C＆H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상호명마저 외국냄새가 풍겨 열이면 아홉은 외국기업으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C＆H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빚어낸 세계적인 완구 메이커다.
지난 84년 창업된 C＆H는 지난해 국내 판매책인 자회사 `지나월드'를 비롯해 중국의 심천과 상해, 스리랑카 공장에서 만들어낸 디즈니랜드 캐릭터 인형과 플라스틱 완구 등 약 5천만개의 완제품을 40여개국에 수출해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불과 3명으로 출발했던 직원도 해외근로자를 포함해 1만2천500명으로 불었고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해의 매출 목표는 오히려 1억2천만달러로 늘렸다.
C＆H가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한데는 `고품질 안전성'의 기업이념이 외국 바이어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
공정과정에서 항균처리 시설과 무독성 염색을 사용하는 등 어린이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덕분에 한번 계약을 한 바이어는 절대 떠나는 법이 없다.
C＆H의 노영대 부사장（지나월드 대표）은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상품을 파는 것만이 IMF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캐릭터 상품의 의존도가 높지만 고유의 상품을 더욱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과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노부사장은 "대부분의 제품이 외국에서 만들어지다보니 국내 시판과정에서 외제로 오해, 일부 판매업소들이 원산지 표시를 가리기도 하지만 외국인의 손만 빌린 `메이드인 C＆H'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