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마을] 팔당호와 나란히 10여Km 환상질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4일은 입춘.
팔당호반이 맞닿아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마을 주변에는 봄을 느끼려는 연인, 가족나들이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포장이어서 흙먼지를 날리던 검천리∼수청리간 10여㎞ 구간이 최근 완전 포장돼 분원리∼검천리∼수청리를 잇는 호반 드라이브길이 제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직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호반 일주도로 주변에는 종여울, 개울목 등 전통가옥을 식당으로 활용한 운치있는 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분원리 분원마을 운동장은 팔당호의 봄 냄새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 푸른 강물이 바로 앞에서 출렁이고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수양버들 사이로 놓여있는 벤치에 다정히 앉아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보기좋다.
◆가는길＝중부고속도로 광주IC(돌아올 때는 경안IC로 표시돼 있음)에서 빠져나와 45번국도를 거쳐 양평방향 308번 도로의 광동교를 지나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분원마을＝조선후기 왕실에서 사용하는 백자를 굽던 가마가 있던 곳으로 일제때 거의 사라졌다. 팔당호가 들어서면서 논밭이 수몰되고 500여호에 이르던 농가도 50여호만 남게됐고 대부분 데이트족들을 겨냥, 매운탕집으로 전업했다.
이곳은 특히 팔당호에서 잡은 참붕어에 대추, 인삼 등을 넣고 조려내 비린내를 없애고 졸깃한 맛을 낸 붕어찜이 유명하다. 2인분에 2만5천∼3만5천원이며 쏘가리매운탕은 3∼4인분에 3만5천∼5만원. 커피, 대추, 모과추 등 음료는 3천원 정도.
분원리를 지나 양평대교 2∼3㎞ 못미처 308번 도로변에 있는 `카사벨라'. 남한강변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훈제 전문레스토랑인 이곳은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겉모습 때문에 IMF시대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울상이다.
"거품을 많이 뺐습니다. 그런데도 으리으리한 겉모습에 질려 차를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길가에 가격표를 써붙여야 할 판입니다."
카사벨라 이준섭대표는 "돋보이는 겉모습이 IMF시대엔 오히려 부담감을 주는 것 같다"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나들이 명소로 거듭나기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다익선의 영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작년 연말부터 단체고객을 위해 200@, 120@ 등 두개의 슬로프가 있는 눈썰매장을 하루종일 이용하고 점심까지 제공하는 1인당 6천원짜리 파격적인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여름에는 길건너 남한강 물놀이시설과 연계한 패키지상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20인이상 단체 손님에겐 서울까지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를 해준다.
이곳이 자랑하는 메뉴는 훈제요리.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칠면조를 참나무, 과일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이용한 열훈법으로 4시간 정도 익힌 훈제요리가 1인분에 1만5천원(소면, 후식포함), 3명이 먹을 수 있는 오리훈제는 3만5천원. 모닥불이 타오르는 야외카페에서는 각종 음료를 3천∼5천원에 즐길 수 있다. (0338)73－4888∼9
[퇴촌(광주)=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