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느낌이 팍 오네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느낌이 팍！'
삼성 조계현（34）이 2년만의 두자리 승수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근 캐치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피칭 훈련에 들어간 조계현은 손끝에 전해오는 느낌에 자신도 놀라고 있다.
현재는 피칭폼을 가다듬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10여분간 20∼30m거리에서 약 90개의 공을 던지며 어깨를 달구는 수준.
하지만 전지훈련을 떠나는 2월 중순 이후에나 첫 캐치볼을 시작했던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훈련 진행이다.
든든하게 받쳐주는 하체의 힘이 그대로 공에 실리는 것도 조계현의 자신감을 부추기고 있다.
훈련성과는 그동안 실시된 6차례의 크로스 컨트리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경산볼파크에서 상대온천까지 달리는 왕복 24㎞의 만만치 않은 거리.
한번도 뒤로 처지지 않았던 조계현은 2일에도 팔팔한 20대 선수들을 제치고 1위그룹에 끼어들었다.
작년 11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뒤 하루도 거르지 않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이었다.
조계현은 작년 8승（9패）의 부진을 부실했던 하체 탓이라고 진단한다. 체력 저하로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장기인 변화구마저 위력을 잃었다는 것.
입단 10년만에 가장 충실한 훈련을 하고 있는 조계현은 눈빛마저 다르다.
"자신있다. 올해 부진하면 미련없이 옷벗을 각오까지 돼 있다."
자신의 말대로 `올시즌 성적에 목숨 건' 조계현의 목표는 이미 두자리 승수를 뛰어넘고 있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