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미팅] 물보다 진한 사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피로 맺어지는 사랑.'
대한적십자사와 미팅알선 전문업체인 선우이벤트가 2일 PC통신 나우콤의 후원을 받아 `진한' 사랑의 행사를 시작했다.
일명 `사랑의 헌혈미팅.'
헌혈을 하는 이들에게 단체미팅 참여권을 줌으로써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채혈은 서울시내 30여개 혈액원과 헌혈의 집（헌혈차）에서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며 단체미팅은 21일（장소 미정） 열릴 예정이다.
주최측이 목표로 삼고 있는 참여인원은 총 500명（250쌍）.
원칙적으로는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기혼 헌혈자에게도 미팅 참여권을 줘 연인이 없는 친구나 가족 등의 구제에 나서게 할 방침이다.
헌혈에 참여했다가 체중미달 등으로 실패한 `고마운' 이들에게도 역시 권리는 주어진다.
또 PC통신 나우콤（GO SUNWOO）을 통해서도 접수를 하는데 접수 후 시간이 여의치 않아 헌혈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미팅 당일 행사장 입구에서 헌혈을 한 뒤 입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헌혈을 하고도 미팅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개별적으로 1대1 만남을 주선해 주기로 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IMF시대'에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피（혈장） 수입액이 연간 3천만달러에 이른다는 사실, 그로인해 헌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려 헌혈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랑의 헌혈운동'은 `금 모으기'의 뒤를 이어 또 한번 국민들의 가슴을 달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측으로부터 행사계획을 전해들은 현대상선 대한펄프 등 수십개 기업체에서는 일찌감치 참여의 뜻을 밝히고 사보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섬에 따라 단체헌혈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02）3672－3333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