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다이애나 죽음 장삿속 이용말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01시 14분
"누이의 죽음을 장삿속으로 이용하지 말라！"
비명에 간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남동생 스펜서 백작의 콘서트 구상이 각계의 비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펜서 백작의 구상은 오는 6월 27일, 스펜서 가문의 영지 주변인 앨소프 파크에 있는 다이애나의 묘지옆에서 대규모의 추모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
콘서트 개최를 위해 백작은 이미 다이애나의 추모곡 `캔들 인 더 윈드'를 장례식장에서 부른 엘튼 존을 비롯해 조지 마이클, 폴 매카트니, 클리프 리처드, 에릭 클랩튼과 플라치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의 `3대 테너'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1년 뒤에나 짬이 날 지 모르는 슈퍼 스타들이라는 점. 엘튼 존과 에릭 클랩튼은 이때 "세계 순회 공연 중"이라, 폴 매카트니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이미 참가에 난색을 표명했다.
나머지 스타들도 대부분 "스케줄이 빈다면 당연히 참가하겠지만 6월이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을 비치고 있다. 스펜서 백작측은 2월말까지 콘서트에 참가할 스타들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상밖의 반응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미 1만5천명의 관객을 예상하고 거액이 걸릴 세계 동시 중계 또는 녹화권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 상태이기 때문. 그러나 영국내의 여론도 스펜서 백작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수익금 전액을 `다이애나 추모기금'에 기탁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너무 죽은 누이를 자신의 명성 확보나 `장사'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신문 기고를 통해 "묘지옆 콘서트란 누이의 영면(永眠)을 방해하는 짓이며 누가 나와도 그 콘서트는 보이콧하겠다"는 공개 비난에 나서 과연 스펜서 백작의 구상이 실천에 옮겨 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