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못하면 깍여야죠'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롯데 `안방마님' 임수혁（29）이 연봉 재계약을 마치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임수혁은 25일 부산 구단사무실에서 가진 3번째 연봉협상서 작년 연봉 6천만원서 8.3％ 깎인 5천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94년 입단한 뒤 처음으로 연봉 삭감의 아픔을 맛본 셈.
"못하면 깎여야죠. 이젠 홀가분하게 훈련에 전념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작년 오른쪽 무릎 부상（인대 손상）으로 인해 공－수 부문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했던 임수혁은 "주전 선수들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구단측의 입장에 백기를 들었다.
임수혁은 지난 96년 타율 5위（0.311）와 타점 부문 3위（76）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각광받았으나 작년 초반부터 계속되는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해야 했다.
49경기에 나가 2할4푼8리에 6홈런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
임수혁은 "꼴찌로 한해 농사를 그르친 데에는 포수인 내 책임이 크다"면서 "올해는 최선을 다해 가장 성공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5개월만에 배팅 훈련을 시작한 임수혁의 올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건강하게 한시즌을 마감하는 것.
사직구장의 인조잔디가 무릎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러닝훈련은 다음달 3일 마산훈련서부터 시작한다.
컨디션이 순조로운 다음에야 3할이든, 20홈런이든 노려볼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임수혁의 요즘 훈련 자세는 신중하기 그지 없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