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4단] 동양증권배 8강 진출 돌풍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다음은 세계4강?'

신예 프로바둑기사인 이성재(21．경희대 2년) 4단이 최근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성재는 본선 제1회전(24강)에서 일본의 `대마 킬러'인 가토 마사오 9단을 꺾었다. 본선 제2회전(16강)에서는 중국 최강인 마효춘 9단마저 제압, `고수 킬러' 또는 `세계 프로'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연거푸 달았다.

이성재의 세계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4번째.

생애 첫 데뷔전인 제1회 LG배 세계기왕전(96년)에서는 31강, 제2회 LG배(97년)에서는 16강, 제2회 삼성화재배(97년)에서는 8강까지 올랐다.

이성재는 묘하게도 대회마다 약속이나 한듯 차례로 한단계씩 등급을 올렸다.

따라서 이런 순서라면 적어도 이번 동양증권배에서는 `세계 4강'의 명부에 오르지 않겠냐는 것이 바둑관전계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이성재는 "세계전에서는 국내전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4강전에서 패할 바에야 차라리 8강전에서 돌을 거두겠다"며 결승진출까지 겨냥한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성재는 이창호 9단과 대왕전에서 도전기를 벌이기도 했던 신예 유망주. 조치훈 9단이 외삼촌이다.

[조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