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김훈 '4쿼터의 사나이'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01시 37분
원주＝구동회 기자
인천 대우는 역시 원주 나래에 강했다.
`수비농구'로 정평이 나 있는 대우는 나래에 프로농구 사상 최소득점의 치욕을 안기며 나래와 4, 5위 자리를 맞바꿈했다.
대우는 2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정재헌(9득점, 3리바운드)이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나래 윌리포드를 13득점으로 꽁꽁 묶은데 힘입어 72대61로 승리했다.
대우의 `쌍포' 김 훈(19득점, 3점슛 3개)과 우지원(10득점, 6리바운드)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외곽슛을 터뜨려 이날 완승을 지원했다.
나래의 61득점은 지난시즌 현대가 기아전(97년 3월25일)서 기록했던 65득점보다 4점 적은 프로통산 한경기 한팀 최소득점.
양팀 합계 133점도 올시즌 동양_SBS전(98년 1월17일)의 141점을 갱신한 프로통산 한경기 최소득점이다.
이날 승리로 대우는 17승13패를 마크, 16승13패의 나래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나래는 정인교의 한시즌 3점슛 100개(통산 100개), 윌리포드는 통산 200공격리바운드(통산 201개), 사상 첫 팀 통산 5천점 돌파(통산 5천44점) 등 푸짐한 기록잔치를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집안잔치'에 그치고 말았다.
2쿼터 초반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나래 윌리포드로 인해 대우 쪽으로 기울었다.
2쿼터 3분20초 윌리포드는 대우 정재헌과 리바운드 볼을 다투다 함께 플로어에 나뒹굴었다.
기분이 상한 윌리포드와 정재헌은 서로 거친 말을 내뱉으며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감정 싸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윌리포드는 정재헌에게 침을 뱉는 등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
최명룡 감독은 윌리포드를 벤치로 불러들었고, 이후 근소한 리드를 지켜가던 대우는 4쿼터들어 김 훈의 3점슛이 잇따라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