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대웅제약 농구팀 '역사속으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01시 35분
지난 22일 밤 회사측으로부터 팀해체 통보를 받은 대웅제약 문재국 코치는 차마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예전부터 짐작했었고 몇은 숙소의 짐을 꾸려놓기도 했다.
23일이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맏언니 전나영은 "최선을 다하자"며 후배들을 독려해봤지만 치밀어오르는 슬픔 때문인지 그녀 역시 좀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종료버저가 울린 뒤 `이렇게 코트를 떠날 줄 알았으면 평소에 원없이 뛸 걸'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흐느낌만이 감도는 라커룸에서 마지막 미팅을 갖던 문코치는 선수들에게 충혈된 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그동안 수고했어"란 한마디를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지난 92년 4월 빠이롯트농구단을 인수, 한국 여자농구사에 한획을 그었던 대웅제약은 그렇게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대웅제약은 23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엔케이텔레콤배 97∼98농구대잔치 여자부 풀리그 상업은행과의 마지막 경기서도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을 마다하지 않은채 59대67로 역전패했다.
남자부서는 경희대가 중앙대를 77대73으로 꺾고 결선리그 4전전승을 마크, 1위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24일째 전적(23일．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남자부 결선리그
경희대(4승) 77_73 중앙대(4패)
▲여자부 풀리그
상업은행(4승3패) 67_59 대웅제약(1승6패)
▲남고부 풀리그
목포상고(1승3패) 67_59 경복고(1승4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