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아메리칸 스타일' 강훈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원당구장의 합숙 팀훈련에 참가중인 정민태는 호형호제 하며 하루종일 붙어다니는 외국인선수 조 스트롱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나서 훈련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민태는 36세의 스트롱이 아직까지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리며 몸이 자신보다 훨씬 부드러운 것을 보고 무조건 그의 훈련방식을 따라해 보기로 했다.
중요한 두가지 줄기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
스트롱이 에어로빅 강사처럼 근육의 움직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가며 모든 동작을 먼저 시범 보이면 그대로 쫓아한다.
생전 하지 않던 벤치 프레스를 하루 30개씩 하는 것도 스트롱의 권유에 따른 것.
"투수는 배에 왕（王）자가 그려지는 울룩불룩한 몸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근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스트롱은 "둥글둥글한 몸매의 정민태는 전형적인 투수 체질"이라고 치켜세운다.
`부드러움'을 추구하기 위해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
평소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는 대신 틈만 나면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식사법이다.
2주 가까이 이런 방식으로 훈련하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몸이 부드러워진 걸 느꼈다.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데도 공끝이 쑥쑥 살아나 받아주는 사람이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다.
정민태는 "이렇게 몸이 부드러워진다면 올시즌 구속을 3㎞ 이상 올릴 자신 있다"고 벌써부터 들떠 있다.
최고구속 148㎞의 정민태가 150㎞대 투수로 변신한다는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