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포] '왜 나만 때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얼굴 가슴 팔 다리 등 온통 멍이 들었어요."
드라마 연기자로 변신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이재포가 요즘 "극중 폭력신의 단골 타깃"이라며 울상.
MBC TV 미니시리즈 `복수혈전'에서 `쌍칼' 수하의 `뭉치' 역을 맡고 있는 이재포는 "도망을 치거나 요령을 피우다 더 많이 얻어맞는 상황설정이 모두 내게 맞춰져 있어 괴롭다"고 심정을 토로.
`뭉치'는 졸개들에게 늘 큰 소리를 치면서도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슬금슬금 피하다 두들겨 맞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재포의 개인적인 고충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만화같은 소재와 코믹풍자적인 세태를 적절하게 가미,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제 드라마다.
"요즘처럼 웃을 일이 없는 IMF 시대에 저로 인해 잠시나마 안방극장이 유쾌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죠."
"두들겨 맞는 일이 괴롭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견딜만 하다"는 이재포는 `수사반장'을 포함해 `사랑과 야망' `전쟁과 사랑' `의가형제' `내가 사는 이유' 등 무려 2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