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IMF형 자전거가 달린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우리나라 자전거가 올해부터 IMF형 생활자전거시대로 방향을 틀었다.
90년대 최대의 히트작인 산악자전거 또는 고급 레포츠형 자전거시대를 마감한 것.
국내 자전거의 양대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코렉스는 최근 잇따라 개최한 98신제품설명회에서 자린고비형 자전거시대를 선언했다.
IMF형 자전거는 서구형 생활자전거와 한국형 레포츠자전거를 `짬뽕'한 신 한국형.
고유가시대를 헤쳐가는 통근형의 경우 주말 레포츠까지 해결하는 다목적이다.
여성용 장바구니형은 중단거리 교통과 평일 가벼운 하이킹을 겸하도록 개발됐다.
IMF덕에 한때 사라졌던 데이트자전거가 올해 주력 상품의 하나로 새롭게 등장한다. 연인들의 경우 2인승짜리 데이트자전거로 돈안드는 자전거 데이트를 하라는 뜻이다.
IMF형 자전거는 디자인은 세련된 도시풍이면서 가격은 10만∼20만원대의 저가형인 게 특징. 보통 18∼21단이던 기어단수를 12단 이하로 낮춘 `국민보급형'이다.
삼천리는 20∼22일 동안 전국 3곳에서 잇따라 개최한 98신제품설명회에서 남녀공용의 `솔타' 시리즈를 전략 상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보관이나 휴대하기 편하게 개발한 이른바 접는 자전거. 삼천리측은 무겁고 고장이 잦았던 기존 접는 자전거의 단점을 없앴다며, 출퇴근용은 물론 휴가철 돈안드는 야외 하이킹 겸용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봄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렉스는 22일 서울 용산 웨딩타운에서 개최한 98신제품설명회에서 여성우대형 `사이버투어링' 시리즈를 내놓는다.
사이버투어링은 가운데 프레임이 푹 파여져 타고내릴 때 걸리작거림이 없는 이른바 루프(Loof)형이어서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완벽 주행이 가능하다. 바퀴는 굵어 안정적이고, 톱니바퀴 수는 줄어 힘이 훨씬 덜 든다. 장바구니도 꼈다뺐다 할 수 있다.
올해 새바람을 일으킬 IMF형 자전거는 이밖에 피곤을 덜어주는 갈매기형 손잡이, 바지에 흙이 안묻도록 흙받이, 허리가 편하라고 스프링 안장, 눈길과 빗길에도 안미끄러지는 고성능 V브레이크 등 기존 레포츠형 자전거에서 보기 힘든 생활 기능이 대거 장착됐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