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진] 해외서 먼저 초청장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해외에서 차츰 조명을 받고 있다.
올해가 `98사진영상의 해'이지만 국내에선 예술사진작품에 대해 별다른 전시기획이 없는데 비해, 해외화단에서는 오히려 우리 사진작가들과 작품의 예술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
올해 가장 큰 해외전은 미국 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의 한국 작가 17명을 초대하는 `소외와 동화'전. 주명덕 구본창 배병우 정주하 조경숙 민병헌 김석중 오형근 임영균씨 등 순수 사진작가와 고명근 최정화 권여현 육근병 홍성도 박찬경 육태진 박현기씨 등 현대미술에서 사진을 단순 매체로 이용하는 작가 등 모두 17명을 오는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초대해 전시를 하고, 올 한해 미국 전국을 순회전시한다는 계획.
데니스 밀러 관장과 큐레이터 나타샤 콜린스가 직접 지난해 여름 한국을 방문, 작가를 선정했다. 우리측에서 선재미술관 큐레이터인 김선정씨와 평론가 윤진섭씨가 전시도록 평문을 썼다. 전시중 주최측은 강연회도 마련, 한국 사진예술과 사진매체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현황 등에 관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아시아박물관은 스톡홀름이 `98년 유럽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아시아 사진가들'이란 전시를 열고 한국 사진작가인 주명덕 구본창 이정진씨와 일본의 우에다 쇼지씨, 대만의 황이정씨를 초대한다.
큐레이팅은 스톡홀름에서 사진비평가겸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양민정씨가 맡았다.
한편 사진과 멀티미디어 등을 다뤄온 뉴욕 아오이갤러리도 다음달 4일부터 한달동안 구본창 배병우 오형근씨와 일본의 스즈키 야스씨를 초청해 이들의 작품세계를 뉴욕 화단에 소개할 참이다.
`손' 시리즈를 통해 농촌 노인들의 살아온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사진작가 구본창씨(45)는 "국내에서는 사진전문 화랑도 없고 아직 사진에 대한 인식도가 높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동북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사진작가와 사진을 매체로 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창조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고 기뻐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