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박찬호 중계 안봐도 좋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IMF시대에 300만달러짜리 중계가 웬말이냐.'
대다수의 PC통신 이용자들은 박찬호 경기를 보기 위해 작년의 10배 가까운 300만달러의 중계료를 지불하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통신 나우누리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2천925명의 투표자중 2천666명(91％)은 TV중계에 반대했으며 찬성한 사람은 겨우 25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표를 던진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금을 팔아 박찬호 중계를 볼 수는 없다', '300만달러면 무너져가는 중소기업 몇 개는 살릴 수 있다'는 등 IMF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의견을 내놓았다.
박찬호의 투구 하나하나에 열광했던 직장인이라는 ID 'mook98'은 "박찬호 경기를 점심시간이나 토요일 근무시간에나 잠깐 볼 수 있었지만 그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도 "3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 그 감격을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성표를 던진 ID 'unisis96'은 "우울했던 작년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일은 박찬호와 월드컵 뿐이었다"면서 "더욱 나빠지는 경제에 국민들이 기뻐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비싸지만 꼭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네티즌답게 TV방송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볼 수 있다면서 인터넷 생중계 사이트를 안내하기도 했다.
박찬호 경기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美CBS의 스포츠라인(http://cbs.sportsline.com/u/baseball/mlb), CNN(http://www.cnnsi.com/baseball), LA다저스 홈페이지(http://www.dodgers.com) 등이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