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한국은 봉인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00시 45분
전동희 기자
한국은 봉인가?
박찬호의 중계권료를 지난해(32만달러)보다 10배(300만달러)나 요구해 물의를 빚었던 메이저리그가 정작 미국내에서는 5년전보다도 훨씬 적은 수준으로 중계권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국 관계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하고 있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올시즌 메이저리그 중계권료 협상이 3억4천만달러(5천400억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5년전인 지난 93년의 중계권료인 3억6천600만달러보다 2천만달러나 깎인 액수다.
또 5년전의 메이저리그 중계권료는 미식축구(9억달러)의 37%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2억달러인 미식축구의 15%에 불과하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중계권료가 감소하게 된 것은 지난 94∼95시즌의 선수 노조 총파업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95년 이후 메이저리그는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해 관중이 30% 이상 감소했을 뿐 아니라 TV 시청률도 월드 시리즈의 경우 30%, 주말 경기는 47% 이상 떨어졌다.
중계권료는 메이저리그의 수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수입원으로 메이저리그는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고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99년 호주에서 8개국 야구 월드컵을 개최해 `드림팀'을 출전시킨다는 것도, 농구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한국 방송 3사에 지난해보다 10배나 뛴 중계권료를 요구한 것도 메이저리그가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는 자국의 적자를 외국에서 보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