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국내선수 미국진출 어려워 진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올해부터 국내 아마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작년말부터 한국선수 스카우트에 대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계속 항의해왔다.
처음에는 별 반응없던 메이저리그도 최근 이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 문제를 지난 14일부터 16일(한국시간)까지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리는 구단주 회의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가 `특별 결정'을 내린다면 올해부터는 아마선수 스카우트가 어려워진다.
KBO는 한국선수들에 대해 `노동 허가증'을 내주지 말 것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요청해 왔다.
선수들이 군문제를 연기하기 위해 취업비자가 아닌 유학비자로 미국에 머물며 메이저리그에 취업한다는 게 불법이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미국내에서도 독과점이 인정될 정도라 시즌중에는 유학비자를 가진 외국선수들에게도 노동 허가증을 내줬다.
하지만 이처럼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이 변하는 까닭은 한국선수 스카우트가 거의 끝난데다 한국도 메이저리그의 한 시장이라 굳이 반발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아마선수들의 미국행을 저지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외무부는 헌법에 명시된 거주이전의 자유를 들어 불가능하다고 밝힌다.
또 누구나 병역 문제를 피할 수는 없지만 해외 진출 선수들은 유학 중인 것으로 돼 있어 27세까지 군입대를 미룰 수 있다.
KBO의 박종환총장은 "박찬호 등 이미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 들인다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메이저리그가 KBO와 협조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소급적용하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