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1호위부 '찬밥신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북한의 김일성 경호를 담당했던 제1 호위부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전 제1호위부가 김일성을, 제2호위부가 김정일을 각각 담당했으며 김일성 사후 제1호위부는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경계근무에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제1호위부의 입지와 대우는 형편 없이 나빠져 식량과 부식, 기타 생필품과 담배 공급이 일절 끊어졌다.
이들은 종전에는 제2호위부 성원들과 커다란 차이 없이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으나 이제는 신세 망친 사람들이 된 것이다.
정승이 살았을 때는 정승의 개가 죽어도 극성을 떨지만, 정승이 죽고나면 상가집을 찾는 사람이 준다는 세태가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1호위부 성원들은 최근에는 "기껏 충성했는데 인제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됐다", "수령님이 영원히 살아있다고 선전하면서도 제1호위부는 껍데기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새 권력자로 떠오른 김정일 경호를 담당하는 제2호위부는 떵떵거리며 세도가 당당하다.
제2호위부에 대한 우대는 심화되고 있으며 김정일은 이들에게 특별한 물질적 혜택을 베풀고 있다.
김정일은 그의 생일인 2월16일 등 주요 계기때마다 비공개로 TV, VTR, 냉장고, 오디오 등 여러 가지 외국산 고급 가전제품을 선물로 주거나 월급의 일부를 `외화와 바꾼 돈표'로 주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2호위부 성원들은 또 자주 외화상점을 드나드는 등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