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명소] 에버랜드 '케리비안베이'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눈 내리는（?） 열대 해변에서 데이트를'.
한 겨울에 열대 해변을 찾아 이색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이 부쩍 늘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에는 쌍쌍의 젊은 남녀들이 몰려와 `겨울 속의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이곳의 하루 평균 손님수는 500∼1천명으로 대부분이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
정원인 3천명에 훨씬 밑돌아 여름철처럼 사람에 치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가족 나들이객이 부쩍 줄어 젊은이들끼리 어울려 한껏 즐길 수도 있다.
피한（避寒） 데이트족들이 가장 즐겨찾는 시설은 유수풀.
영상 30도의 흐르는 물을 따라 튜브를 타고 폭포, 동굴 등의 경관 사이를 흘러가도록 설계된 이 코스는 일부구간이 외부를 통과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을 맞으며 수영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내 파도풀에서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기는 마찬가지다.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바깥이 훤히 내다 보이기 때문.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이면 캐리비안베이측은 가끔 제설기를 이용, 눈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애인과 함께 사우나나 온천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이색적인 즐거움을 맛 볼 수 방법.
남녀구분 없이 입장할 수 있는 색다름 때문에 최근 이 시설을 이용하는 커플들이 부쩍 많아졌으며 거품온천탕인 `자쿠지'에서는 과감하게 스킨십을 즐기는 연인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김정연양（23．서울 강서구 화곡동）은 "마치 동남아의 해변으로 여행을 온 느낌"이라며 "요금이 비싸진 스키장보다 저렴한데다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물 속에서 즐기는 에어로빅인 `아쿠아로빅'을 가르쳐주거나 연예인 MC를 초빙해 짝 없는 젊은 남녀를 맺어주는 등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이색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