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성재 4단●안조영 4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제4보(50∼78)＝50까지 일단락된 좌변 절충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국후 복기에 참석했던 김승준 5단은 `좌변이 생각보다 큰 집을 짓고 깨끗이 정돈되어 만족'이라며 백 쪽에 점수를 주었다.
대국 당사자인 안 4단은 `좌변을 제한시키며 쌓은 흑 세(▲)가 우변 미생의 백말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금 뭐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소감이었다.
그것을 다음 흑 51．52의 선수활용에 이은 흑 55의 공격이 빛나 대국당시 안 4단은 흑의 흐름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다. 그런데 백 56 맥점이 준비된 수로 62까지 백의 수습은 의외로 간단하면서 명료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참고도 1] 흑 1로 뻗어 백의 근거를 뿌리채 흔드는 작전이었는데, 백 2가 급소에 해당하는 명당자리로 이것 역시 흑은 환영받지 못했다.
흑 63은 큰 곳. 다음 백 64．66이 기분좋은 잘라먹기. 이렇게 되니 미생이었던 우변 백말이 짭짤한 집을 짓고 선수로 안정했다. 이어 백 68∼72로 밀고 나오니 백이 뭔가 흐름을 타는 국면이다.
여기서 흑은 의당 [참고도 2] 흑 1로 젖혀 우변 흑 진을 키우고 싶은 곳. 그러나 백 4까지 계속 밀어오면 흑의 응수가 궁하다. A로 늘자니 후수요, B로 젖히자니 백 A로 끊겨 신통치 못하다.
그래서 흑은 73．75를 선수한 뒤 반상최대인 77로 막아 하변을 깨끗이 정돈했다. 흑으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나마 63．77 두수를 들여 하변을 흑집화한 것. 그나저나 백 78이 빛나는 곳으로, 본보들어 흑은 뭔가 꼬인듯한 분위기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