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시범경기 무조건 도루 '나가면 뛴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3시 57분
"많이 뛰고, 많이 죽어야 살수 있다！"
주니치 `신 폭풍' 이종범（28）의 도루 전략이다.
"뛰어라！"
주니치 호시노 센이치（51）감독이 정한 올시즌 캐치 프레이즈다.
이종범이 호시노감독의 기대와 믿음을 두다리에 매달고 팀컬러 개혁을 통해 10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주니치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호시노감독은 "넓은 나고야돔에서는 기동력의 야구가 절실하다. 선수 개개인이 열심히 뛰면 전체가 빠르고 활기있는 팀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올시즌 팀 운영구상을 밝혔다.
또 "새로 가세한 이종범이 `뛰는 야구'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이종범에게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이종범처럼 재치와 감각이 뛰어나고 발이 빠른 선수가 `거북이' 주니치 선수들에게 `기동력의 야구란 이런 것'임을 알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범도 호시노감독과 주니치 팬들에게 `40도루'를 공약했다.
"최하 30개는 기본이고 출루율만 높다면 50개이상도 가능해 도루왕에 도전해 보겠다"라고 말한 것을 일본 매스컴이 그 중간인 40개로 일제히 보도, 이제 `공식목표'가 돼버렸다.
이종범이 일본에서 많은 도루를 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죽든지 살든지 일단 뛰고 본다는 것으로 다음달부터 있을 시범경기에서 살아 나가기만 하면 도루를 시도할 계획이다.
실전에서 투수의 투구모션과 사인, 포수의 송구능력, 내야수들의 움직임을 세밀히 포착해 감각을 쌓아가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많이 죽어봐야 살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
도루실패를 할 때마다 그 원인을 분석해 단점을 보완하는 일을 끊임없이 할 구상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