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10)롤리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5시 34분
요즘 세계는 롤리타 신드롬에 휩싸여있다. 어린 소녀를 향한 성적 환상을 주제로 한 아드리안 감독의 영화 `롤리타'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근친상간과 어린이 성추행 문제를 들어 이 영화를 개봉하겠다는 배급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어린이 보호단체가 들고 일어나 상영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영화는 원래 러시아 출신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가 발표한 소설 `롤리타'가 원작. 얼마전 민음사에서 2권으로 완역돼 국내 독자들에게도 선보였다.
소설은 열두살의 소녀 롤리타를 향한 험버트의 광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험버트는 아홉살에서 열네살 사이의 소녀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중년사내.
그가 롤리타를 발견한 것은 미국의 한 작은 마을 램즈데일의 하숙집에서였다. 그는 롤리타 곁에 있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인 샬로트와 결혼한다.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샬로트는 집을 뛰쳐나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롤리타의 계부가 된 험버트는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도취된 사냥꾼'이라는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 그곳에서 험버트의 정욕은 롤리타의 유혹으로 허물어지고, 두사람은 싸구려 호텔을 전전한다.
롤리타는 다시 학교에 들어가 험버트의 광적인 사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연극에 몰두한다. 그리곤 어느날 롤리타는 여행중 자취를 감춰버린다.
험버트는 롤리타를 찾아 3년을 헤매다 돈이 급하다는 롤리타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롤리타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알고보니 롤리타는 한 극작가에게 납치돼 이용당하고 있었고, 험버트는 그 납치범을 찾아가 살해한다.
이 소설은 작가가 54년 완성한 것으로 여러나라에서 출판을 거부당하다가 4년뒤 미국에서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판매부수가 무려 지금까지 1천400만부 이상.
어린소녀를 향한 성적동경이라는 의미의 롤리타 신드롬은 바로 이 소설에서 유래한다. 이 소설은 62년에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로 만든 적이 있다.
롤리타 신드롬이 기승을 부리는 나라는 특히 일본이 유명하다.
일본은 로리콘 변태잡지의 천국이다. 일본에는 지난 73년 `소녀 앨리스'라는 사진집이 선보였다. 잡지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소녀가 성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뒤로 일본에서는 `리틀 프리텐더스'등의 로리콘 변태잡지가 붐을 이루고 있으며, 사진집 비디오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롤리타'는 오는 3월 국내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