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석진욱 공-수 오가며 우승견인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4시 09분
단체종목인 배구에서 연승을 이어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조직력과 기복없는 플레이.
그리고 전력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한양대가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대학부 우승을 확정지으며 대학배구 37연승을 구가하는데 밑거름이 된 선수는 단신공격수 석진욱（22．1m86）이다.
이영택（2m5） 손석범（2m2） 이경수（2m） 등 장신들이 포진한 한양대서 석진욱은 자칫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한 `거한'들의 수비공백을 메우는 이는 석진욱이다.
석진욱은 기본기가 좋은 새내기 이경수와 함께 서브리시브의 절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후위에서 상대 대포알 스파이크를 묘기처럼 걷어 올린다.
한양대 송만덕 감독이 시즌초반 유일하게 리베로（자유수비선수）를 쓰지 않은 이유도 어린 대학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고루 익히도록 배려한 점도 있지만 석진욱의 존재를 그만큼 믿었기 때문이다.
또 장신을 이용한 오픈공격과 속공 등 단조로운 팀공격에 이동공격과 시간차공격을 가미, 공격성공률을 배가시키는 선수도 석진욱이다.
8일 현재 석진욱은 이동공격 2위로 남자부 공격성공률 3위（52％）에 랭크돼 있다.
8일 경희대전서도 탁월한 수비 뿐만 아니라 5득점 17득권（성공률 62％） 3블로킹을 성공시켜 낙승을 주도했다.
`꾀돌이' 석진욱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대학최고세터 최태웅.
둘은 주안초등학교→인하사대부중→인하사대부고→한양대를 거치며 14년간 한솥밥을 먹어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
"대학최고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석진욱은 실업팀과의 2차대회서 선전, 한양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