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속타는 내가슴의 불 어떻게 끄나'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4시 37분
해태 임창용（22）의 가슴속이 타들어간다.
`신세대 소방수'로 이름을 날린 그이지만 정작 자기 가슴 속에 난 불은 손도 못대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금액 차이로 결렬된 1차 연봉 협상 결과 때문이다.
임창용의 작년 연봉은 3천200만원.
아무리 어려운 IMF 시대라지만 작년 맹활약은 장밋빛 꿈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절반이 넘는 64경기에 나가 40세이브포인트（14승 26세이브）를 올리며 당당히 구원 2위.
꼼꼼히 따져보고 내놓은 금액이 200％ 인상된 9천600만원.
조금 많은 액수지만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를 들을 정도로 혹사당하며 마운드에 올라 `V9'을 이끈 노고를 생각하며 합리적인 선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구단 제시액은 겨우 5천300만원.
무려 4천300만원의 금액 차이였다.
어려운 시기에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4년차 선수에게 그런 고액 연봉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다.
임창용은 단호하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연봉을 제대로 못받는다면 그게 무슨 프로선수냐. 한만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임창용은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 6일부터 시작될 2차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보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마지노선은 8천만원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자세인 임창용의 2차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