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신고식은 장거리 포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16분
롯데 이동수(25)가 긴 휴식에서 깨어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2월초부터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이동수는 연휴도 반납한 채 새팀에서의 주전자리 확보를 위해 연일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동수는 작년 시즌 중반 롯데의 박동희와 맞트레이드됐던 삼성의 장거리포.
마해영－임수혁 등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하위권을 맴돌자 롯데가 극약처방카드를 꺼낸 것이 둘의 맞교환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6월 베이스러닝 도중 다쳤던 오른쪽 집게손가락이 아물지 않은 데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제스윙을 할 수 없었던 탓.
올해는 어떨까. 98시즌 이동수의 활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효조타격코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해낼 수 있을까'에서 `든든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오전, 오후로 나눠 복배근 운동과 기초체력 다지기에 힘쓰고 있는 이동수의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주전 확보.
지난 95년 125경기에 나가 22홈런으로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홈런포의 위용을 떨쳤지만 이후 2년연속 부진에 빠졌다.
아직도 변화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능력은 녹슬지 않았지만 외국인 선수까지 가세하는 롯데의 내야에서 한자리를 꿰차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이동수는 실력과 체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최고의 장거리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무리하게 크기만했던 스윙폭을 작게 해 타격밸런스를 회복하고 있다. 95년 신인왕의 명성을 되찾을 자신이 있다."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히든카드' 이동수의 큰소리가 다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