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브랜드] 주력상품이름 하나로 통일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5시 48분
`얼굴을 잘 바꾸면 성공한다'.
식품업계에 패밀리 브랜드 마케팅이 인기다.
대표적인 제품군을 하나로 묶어 동일한 이름을 사용, 소비자들에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주고 나아가 매출 향상은 물론 기업 및 제품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청정원, 갈아만든, 사각사각, 풀무원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대상(전 미원)은 진육수, 장류, 케찹, 마요네스, 소금 등 제품을 한데 묶어 자연의 깨끗함과 신선한 이미지를 담은 `청정원' 브랜드를 내놔 조미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건강 지향적인 종합식품회사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장류의 경우 지난 96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60% 이상 신장된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케찹, 마요네스 등 서구 조미식품도 월평균 7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30% 이상 급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측은 패밀리 마케팅의 호조에 힘입어 원두커피 브랜드로 로즈버드, 냉동식품으로는 Cook & Joy 등의 패밀리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중에 있다.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브랜드 역시 그동안 과즙음료 시장에서 롯데칠성에 뒤졌던 해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브랜드로 꼽힌다.
갈아만든 사과가 과즙음료 시장에서 인기를 얻자 배, 딸기, 토마토, 당근 등 후속 제품에도 모두 갈아만든 브랜드를 붙여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또 갈아만든 브랜드는 음료뿐 아니라 계열사인 해태제과에 빌려줘 `갈아만든 새우'라는 스낵이 호평을 받는 등 갈아만든 브랜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칠성의 `사각사각'도 음료업계의 대표적인 패밀리 브랜드 중의 하나.
사각사각 배, 사각사각 토마토, 사각사각 딸기 등이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브랜드와 대결하고 있다.
제과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초콜릿 상표인 `자유시간'을 아예 패밀리 브랜드로 만들어 빙과류 제품을 시판하고 있으며 롯데제과 역시 초콜릿 브랜드인 `제로'를 껌과 사탕에 쓰고 있다.
이밖에 제일제당은 `다시다'를 패밀리 브랜드로 정해 조미료 다시다를 기본으로 다시다 즉석국 등 모든 조미료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산내들과 풀무원은 패밀리 브랜드를 아예 기업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을 모 브랜드로 두부나 콩나물 등 개별 상품에 풀무원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산내들 역시 구운 소금, 양념류 등에 산내들로 통일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