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 브레이크 없는 승리의 질주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4시 23분
프로농구 나산의 연승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도깨비팀' 광주 나산 플라망스가 곧 끊어질 것같던 연승의 고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산은 1일 새해 첫 게임으로 벌어진 SBS와의 서울 원정경기서 79대75로 승리, 기분좋은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SK전부터 시작된 승리 행진이 어느덧 7연승.
SK전 이전까지 4승 9패로 9위에 처져있던 나산은 11승 9패를 기록, 1일 현재 단독 3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특히 나산은 지난해 12월 20일의 SBS전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 대전 창원 등 전국을 돌며 원정경기 5연승을 기록, 이 부문 프로농구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국구팀'으로 변신하는데도 성공했다.
나산은 지난 시즌에 홈에선 6승 1패의 초강세를 보였으나 원정경기 4연패의 프로농구 기록을 세우는 등 `지방색'이 유난히 강했었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신생 SK에 패하는 등 단 한게임의 승리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나산이 7연승 행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황유하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나산팀 특유의 강인한 승부 근성, 그리고 김상식 등의 외곽슛 폭발이었다.
반면 브루소가 지키는 골밑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해 이 점이 나산의 최대 고민이었다.
그러나 나산은 2m3의 토종 최장신센터 정경호를 트레이드 마감일인 구랍 25일 현대로부터 영입해 골밑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센터 풍년'의 현대서 `벤치워머'로 전락했던 정경호는 1일 SBS전에 나산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 20여분간을 뛰며 7득점 6리바운드를 올려 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반면 브루소는 2득점 2리바운드만을 기록, 주전 센터가 하루 아침에 바뀐 셈이다.
나산은 3, 4일 서울서 나래, 대우와 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나산이 올시즌에 이겨보지 못한 팀이지만 이들을 모두 이겨 현대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전구단 승리'를 이룩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