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런던서커스단] 세계최고 수준 서커스단 내한공연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58분
"한국팬들을 위해 특별한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오는 4일부터 서울 여의도 통일주차장에서 공연을 갖는 로열 런던 서커스단의 폴 리 단장은 각국 순회공연 때마다 그 나라의 특성에 맞는 특별공연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용 특별 프로그램은 고양이와 새, 사자와 호랑이 등 천적이나 앙숙관계인 동물이 함께 펼치는 이색쇼. 특히 사자와 호랑이가 한 우리에서 나란히 하는 공연은 자신의 공연단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자랑한다.
말레이시아 화교출신인 폴 리 단장은 81, 82년 미스 아－태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30여년간 공연 프로모터로 활동하다 84년 300년 전통의 공연단을 사들였으며 현재 세계 서커스대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공연시간은 중간에 쉬는 시간 10분을 제외하고 총 2시간20분. 너무 길지 않느냐는 물음에 폴 리 단장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라며 "내용은 말로 표현못하니 직접 경험해 보라"고 말했다.
"지름 7m의 둥근 철제기구 안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오토바이 4대가 순식간에 교차하는 글로벌
공연과 7명이 동시에 연출하는 고공밧줄타기 등 기네스북에 올라 있거나 세계최고 수준의 아슬아슬한 묘기들이 관객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글로벌공연의 경우 최근 말레이시아 공연에서 오토바이가 충돌, 공연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위험천만한 공연이 끝날 때마다 피에로가 나와 광대쇼를 펼치고 관객의 속옷 훔쳐내기 등 잔재미로 긴장을 풀어준다고.
폴 리 단장은 `로얄 런던'을 한국의 동네 서커스수준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댄서들의 경우 단순한 춤꾼이 아니라 발레를 전공한 전문가이며 기계체조 공연단원은 모두 러시아의 체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됐다며 `세계최고 수준'을 여러번 강조했다.
공연단은 8월20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공연을 펼친 뒤 11월까지 광주 부산 대구 등 지방 순회공연에 나선다.
